차세대 *데카콘(1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들은, “노 코드 & 로우 코드 (No-Code and Low-Code)” 업계에서 나오리라.
모두가 우려했다시피, 이미 많은 단순 노동이 소프트웨어로 대체되었다. 그렇다면 소프트웨어를 창조하는 개발자들이라고 안전할까?
너무나 당연하게도 지금 이 순간, 개발자들의 업무 또한 부분적으로, 조금씩 대체되고 있다.
이 조용한 현상은 점점 가속도가 붙어 현재 업계를 빠르게 변화시키는 중이다.
아직까지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계를 서서히 강타하고 있는 파괴적 혁신 트렌드를 이해해보자.
들어는 봤나, “노 코드 & 로우 코드 SaaS(Software As A Service, 이하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의 공통 구성 요소들을 대체하는 “노 코드 & 로우 서비스” 업계. 이전에도 물론 존재했으나, 하나의 새로운 업계로 성장한지는 불과 최근 몇 년의 일이다.
“노 코드 & 로우 코드” 서비스의 급부상이 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
(뛰어난) 코딩 실력 없이, 혹은 개발자를 채용하지 않고 더욱 빠르고 저렴한 “스타트업” 창업이 가능해진다.
우선, 스타트업의 정의란 무엇인가?
스타트업이란, 1. 최소한의 투자로 한정된 시간 내 많은 실험과 빠른 실행을 하는 팀, 그리고 시스템 바로 그 자체이다. 여기서 멈추는 것 뿐만 아니라, 2. 이를 통한 최적화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해, 시장을 장악하는 속도전에 승부를 던져야만 한다.
이 말인 즉슨, “문제 해결”을 위한 많은 실험과 실행 경험이 경쟁 스타트업보다 풍부할 수록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수 많은 실험→실행→실패 및 성공의 데이터가 쌓여 그 과정에서 한 시장을 지배할 창조물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이다. 결국 특정 시장에 대한 경험, 지식 그리고 이해도가 높은 스타트업이 해당 시장의 지배자가 될 확률이 확연히 높다.
여기서 한번 생각을 해보자:
새로운 분야의 제품 개발이란 과학보다 예술에 가깝다. 새로운 분야의 전문성, 지식, 노하우 등이 쌓이게 되면 “그 분야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에 있어 남다른 통찰력을 갖게된다. 전문성, 지식, 그리고 노하우를 빠른 시간 내 제품에 반영시킨 후 시장에 내놓게 되면 절대적인 전략적 우위에 설 수 있다.
Jobs-To-Be-Done, Product/Market Fit Engine과 같은 프레임워크(Framework)들은 유저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Jobs-To-Be-Done에 의하면, 그 누구도 당신의 제품 혹은 당신이 어떻게 제품을 만들었는지에 상관하지 않는다. 아무도 당신이 당신의 걸작을 위해 한 땀 한 땀 수놓은 정성 따위, 상관하지 않는다는거다.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에 관심과 돈을 지불하며, 당신의 제품이 “어떻게” 사용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지만을 주목한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공통된 기능들이 있다. 예를 들어, 계정을 만들때 사용자 정보를 입력하고 그 입력한 정보에 따라 맞춤형 페이지로 이동시키는 기능따위 말이다.
지금 이 순간, 유례 없을 정도로 수 많은 사람들이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이 제품들의 기능 중 70~90%는 비슷하다. 예를 들어 로그인 기능, 유저 정보 저장 기능, 유저들간의 채팅 기능, 고객 센터 운영 등.
우리는 왜 “노 코드 & 로우 코드” 서비스를 주목해야하는가?
노 코드 서비스 “Shopify”를 사용하여 억만 장자가 된 미국 연예인 카일리 제너 (맨 오른쪽. 그 유명한 킴 카다시안의 동생이다.) 카일리의 사업 가치는 현재 US$900M(1조 원)에 달한다. 카일리는 개발을 할 줄 알까?
우선 No-Code(이하 노 코드)의 세계로 들어가보자.
노 코드 서비스란 코딩을 전혀 할 필요가 없이 제품을 만들거나 운영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말한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장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다면 굳이 비싼 돈을 들여 개발자를 고용하거나, 혹은 오랜 시간을 들여 제품을 준비 할 필요성이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창업 절차는 이제 대부분의 경우 오히려 손해다. 완벽한 제품을 만드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다,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빠르게 변화하는 제품이 경쟁 제품을 이길 확률이 높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노 코드 서비스는 프로토타입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에 그쳤으나, 이제는 상한 수준의 제품을 구현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다.
이미 수 많은 “노 코드” 제품들이 단 한 줄의 자체적인 코딩을 사용하지 않고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이디어”가 사람들의 “문제 해결”을 확실히 해결해 줄 수 있다면, 그리고 당신이 아이디어를 곧장 실현할 실행력만 갖추었다면, 당신은 지금 당장 코딩 한 줄 필요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메이킹”의 미래다 (It's the future of making).”
이에 대표적인 예가 ~$200Billion(무려 한화로 200조 원 이상이다…!)의 시가총액을 가진 Shopify다. 신규 스타트업이 이전 최소 몇 십억을 투자해야 구현할 수 있던 기능들(웹사이트 개발, 각종 마케팅툴, 인벤토리 관리, Payment Network, 사기방지 기능 등)을 단 몇 십불의 비용과 클릭 몇 번으로 제공한다.
올해 1월 1천 5백억 원(US$140M)의 투자유치에 성공, 무려 2조(!!) 3천억 원(US$2.1B) 이상 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은 웹플로우(Webflow)가 대표적인 노 코드 스타트업에 해당된다.
MakerPad는 코딩없이 소프트웨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툴들을 소개한다.
투자를 받지 않는 창업자들의 커뮤니티 IndieHackers에는 이미 수 많은 이들이 코딩 없이 제품 개발에 성공하고, 건실한 회사를 운영해나가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노 코드”가 약속하는 세계는 간단하다: 기존보다 싸고, 빠르게, 높은 생산성을 구현할 수 있는 창업의 혁신. 완성도 또한 전통적인 창업 방식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애매한 전통적 창업보다 훨씬 좋은 질의 제품이 나올 때가 많다.
이미 위키피디아,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해커스 뉴스 등의 사업 아이템을 코드 한 줄 쓰지 않고 복제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물론 앱을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모두 사업이랑 연결되는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버블은 “에어비앤비”, “해커스 뉴스”, “우버” 등의 앱을 복제(Clone)하기 쉬운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심지어 인스타그램도 있다.
다음은, “Low-Code(이하 로우 코드)”의 세계다.
로우 코드란 노 코드와 실제 코딩의 중간 단계 개발이라 볼 수 있다. Retool이 로우 코드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로우 코드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겠다. 만일 당신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자 한다면, 기본적인 코딩을 이용해 입맛대로 수정할 수 있다. 50-70% 정도의 기본적인 제품 틀은 갖춰진 상태이며, 나머지 50%~30%를 아주 간단한 코딩을 통해 customize하는 방식이다.
간단히 말해, 3년 전만해도 반 년이라는 시간과 몇 억의 돈이 필요한 프로젝트를 지금은 일주일 만에 높은 완성도로 끝낼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들이다.
Retool은 현재 북미 창업자 혹은 개발자 업계에서 로우 코드 세계의 심벌로 급부상했다. 서비스를 런칭한지 4년도 채 되지 않은 이 회사는 현재 1조원(US$1B)에 다다르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Retool의 성장 방식 또한 제공하는 서비스에 못지 않게 흥미롭다.
Retool은 그 누구도 채용하지 않은 채, 창업하지 얼마 되지 않아 연간 1백만 달러의 수익을 창출했다.
초기 성공 이후, Retool 창업자들은 사람들이 코딩을 “쓰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시리즈A,B 투자 유치를 진행하기로 한다. 이미 수 십, 수 백억의 개발자들이 코딩하는 방식을 바꾸겠다니, 당돌하면서도 흥미롭지 않은가?
Retool 창업자들의 목표는 전 세계 개발자 중 1%의 코딩 방식을 자신들의 서비스로 대체시켜, 이들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정말 “쿨”하지 않겠냐며.
이 당돌한 선언은 업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 중이다. 언론에 따르면, 로우 코드 서비스는 2030년까지 US$187B(대략 200조 원 이상)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예정이다. 2019년 기준 로우 코드 서비스 시장은 $10.3B(10조 원 이상)으로, 2030년 까지 연간 31.1%의 성장률이 예측되는 셈이다.
(필자의 뇌피셜: 트위터에서 떠도는 말에 의하면 요즘 실리콘 VC들이 노 코드 회사들에 투자하려 혈안이라카더라.)
아래는 Scale Venture Partner가 만든 노 코드와 로우 코드 회사들의 use case들이다.
결론: “앞으로는 진짜로, 속도전이다.”
제품 개발의 “질”은 얼마나 빠르게 사용자의 요구에 적용할 수 있느냐로 판가름 난다. 결국 “완벽”보다는 “속도”가 생명인 시대가 도래했다.
필자는 코딩이 금세 사라지리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더욱 정교하고 세련된 코딩 스킬이 더욱 각광받는 시대가 도래하리라 예상한다.
그리고, 어차피 항상 해야 할 일은 인력보다 많다. 걱정하지 말자.
머신 러닝, Infrastructure as Code, CI/CD 등을 통해 최근 10년 간의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은 정말 많이 발전했다. 지금은 그 발전들이 한 단계 더 나아가, 대중적으로 진화 중인 것 뿐이다.
노 코드와 로우 코드의 출현은…
능력있는 개발자들의 단순노동 시간을 절약해주고, 이들에 더욱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기업들에게는 한정적 자금으로 효율적인 생산성, 그리고 최적화된 제품 개발의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코딩 한 줄 쓰지 못하더라도 “문제 해결”의 능력만 있다면 누구나 더욱 빠르고 저렴하게, 더 나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회사들이 생길 것이다.
더 많은 회사들이 생긴다면? 더 많은 노 코드와 로우 코드 서비스들이 태어날 것이고, 따라서 Creator’s Economy 등의 1인 기업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이 열릴 것이다(이에 대해선 다음에 커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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