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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중의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게임스탑(GME) 사태가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듯하다.
이제 대중의 기억에서 서서히 사라져가는 게임스탑(GME) 사태.
2월 10일, GME는 $51.2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피크를 찍었던 1월 27일에 비교하면 무려 85%나 떨어진 수치.
자 여기서, 이 사태가 이렇게 서서히 잊혀져만 갈 것인가? 라는 궁금증에서 출발, 게임스탑 사태가 서학개미들의 눈물바람 외, 과연 어떤 영향과 결과를 초래했는지, 또 초래하고 있는지를 아래 다뤄보겠다.
우선 이번 사태를 통해 미국에서 이제 막 날개를 펼치려던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의 앞날이 깜깜해졌다.
하지만 로빈후드는 여전히, 그리고 꿋꿋이 올해 상반기 IPO 계획을 고수하고 있다. 게임스탑 사태로 인해 망해버린 PR, 그리고 미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착수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말이다.
게임스탑 사태에 대한 우물쭈물하고 일관되지 못한 대응에, 회사 이미지가 바닥을 쳐 투자자들은 지금 머리를 싸매고 있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백악관과 Sequoia Capital의 개입설까지 떠돌고 있다.
Sequoia Capital은 1.4조 달러의 누적 주식 자산을 가지고 있는 투자사로, 최소 다섯 번 로빈후드에 투자한 역사가 있는 곳이다. 풍문으로는 이곳과 백악관이 로빈후드 이용자들에 특정 주식만 거래할 수있도록 입김을 불었다고.
이러한 루머에 Sequoia Capital은 공식적으로 해당 사태와는 연관이 없음을 밝혀야만 했다.
로빈후드는 현재까지 $5.6B를 유치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3.4B은 2021년 1,2월동안에만 유치된 자금이다. 그리고 지금부터 열심히 또 빚이 될 $1B을 유치할 계획. 로빈후드의 회사가치는 2020년 8월 기준, $11B이다.
이렇게 오도가도 못한 상황에 빠져있는 로빈후드. 로빈후드는 투자자들의 등쌀에 못 이겨 얼른 IPO를 하긴 해야할 것 같다. 별달리 다른 선택지가 없어보인다. 돈 태우는 것도 이제 정도껏 해야할 단계임과 동시에, 애초에 로빈후드는 엄청 빨리 돈을 태워왔다.
만약 아직까지도 창업자들이 로빈후드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한다면, 더 이상의 투자 유치는 창업자들에게 위험할수도 있는 상황.
여기서, 로빈후드의 딜레마는 더 깊어진다. 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IPO를 해야 할텐데, 만약 조사가 시작된다면 그 와중에 IPO가 가당키나 한 말이냐 말이다.
잠깐: 그럼 이 사태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흥미롭게도, SPAC딜로 Social Finance, Inc.(이하 SoFi)를 인수한 Chamath Palihapitiya's IPOE의 주가가 1월 27일부터 29일까지 이틀 동안, 무려 38%가 올랐다.
참고로 로빈후드에서의 게임스탑 주식 매입은 1월 28일, 막혀있었다.
SoFi라는 회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mobile-first 온라인 개인 자산관리 회사. 학자금 대출, 주택 융자 대출, 재융자, 신용카드, 기타 등등의 개인빚, 투자, 그리고 뱅킹 등등의 금융 상품을 제공하는 회사로, 로빈후드의 경쟁상대였다.
Disclaimer: The author owns a small number of shares in IPOE
또 다른 승자는 단연, 레딧이다. 2019년 2월에 비해 회사 가치가 두 배가 되었다. 현재 레딧의 가치는 $6B를 돌파했다: Source
결론:
게임스탑 사태가 미국 핀테크 스타트업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듯. 안좋은 쪽으로 말이다.
애초에 미국은 핀테크 회사들에 대한 규제가 특별히 더 까탈스러워 성장하기 힘든 환경이다.
만약 정말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그 결말은 더 많은 규제가 되지 않을까?
이로써, 아시아 핀테크 스타트업 시장은 규제 완화를 카드로 내밀고 있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좀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셈이다.